IRKOM Brief

본 프로젝트는 동아시아 후발산업국을 대표하는 한국과 대만의 대표기업 삼성과 TSMC의 주역 이건희와 모리스창의 혁신 케이스를 심층 분석 및 비교하고자 한다. 두 사람은 재임기간 중 선진 기업이 주도하던 IT산업에 진출, 각자의 회사를 OEM하청업체에서 밸류체인 상의 핵심 주역으로 성장시켰다. 냉전의 최전선에 내몰린 분단국이라는 지정학적 상황, 유교 문화와 일본 식민지 경험, 수출 지향의 대외의존형 경제라는 매우 유사한 조건 아래서 경이로운 혁신을 달성한 두 경영자의 전략과 리더십을 비교 분석하고, 이를 통해 후발국 기업 혁신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기존의 혁신 이론은 대부분 유뮤형 인프라가 구비된 선진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고 따라서 후발 기업에 대한 설명력이 제한적이었다. 거의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후발국 기업의 혁신에 대해서는 새로운 관점과 제안을 기대한다.

또한 한국과 대만은 유사한 조건에도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위주의 시스템과 중소기업 위주의 시스템이라는 대조적인 산업 구조와 기업 전략을 낳았다. 비슷한 상황에서 다른 길을 걸은 두 기업의 사례는 현실에서 이루어진 일종의 비교 실험으로 볼 수 있으며, 혁신에 관한 다양한 가설을 검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이들의 전략과 리더십이, 이미 선진국 반열에 오른 두 나라 경제와 산업에서도 여전히 유효한지, 아니면 유통기한이 끝났는지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분석하고자 한다. 아울러 이들의 혁신이 후발국이라는 특수 상황에만 적합한 모델인가, 아니면 보편적 혁신의 이론에 대해서도 이론적, 실천적 함의를 갖는가를 따져볼 것이다.